본문 바로가기
제주도❤️/제주도_정보

제주도 억새명소 산굼부리

by 당근홀릭 2023. 5. 27.

개인적으로 저는 억새를 참 좋아합니다. 늦가을 바람결에 춤추는 흐드러진 억새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벅찬 기분이 들기도 하면서 마음이 편안해져서 억새를 좋아합니다. 특히, 제주 여행을 올 때마다 자주 가는 산굼부리의 억새를 가장 좋아하는데, 늦가을 산굼부리에 올라 마주하는 억새는 멀리 보이는 한라산과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을 한눈에 고스란히 담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아합니다.

 


올해 2월 제주로 이주를 하고 나서 겨울에 한번 그리고 봄에 한번 올해만 벌써 산굼부리에 두번을 다녀왔습니다. 산굼부리는 그리 높지 않은 오름이라 어린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같이 여행할 수 있는 오름이고, 사계절 언제든지 방문해도 항상 기대 이상의 절경을 보여주는 선물 같은 여행지 같습니다. 오늘은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대표하는 여행지인 산굼부리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산굼부리 가을 억새

1. 산굼부리 위치 및 관람 요금, 관람 시간 안내

산굼부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768에 소재하고 있으며, 한라산의 백록담보다 더 깊고 더 넓은 분화구를 가진 제주 동쪽의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25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공항에서 산굼부리까지 차량으로 45분 정도 걸리며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산굼부리의 관람 요금은 성인인 경우 6,000원이고 청소년과 어린이의 경우는 4,000원입니다. 그리고 만 65세 이상인 어른과 도민, 장애인, 국가 유공자의 경우는 할인 적용되어 4,000원입니다. 산굼부리는 예상외로 사유지라서 관람 요금이 타 관광지에 비해 조금은 비싼 편이며, 제주 오름들 중 유일하게 입장료를 징수하는 오름이기도 합니다.
산굼부리 관람시간은 기간에 따라 둘로 나눠집니다. 3월에서 10월까지 산굼부리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6시에 마감됩니다. 11월에서 2월까지 산굼부리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5시 40분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됩니다.
주차요금은 따로 징수하지 않으며, 주차장은 매우 넓어서 여유로운 편입니다.

 

2. 산굼부리 관람 코스 및 소요시간 안내

산굼부리에 올라가는 코스는 크게 4가지인 돌길, 억새길, 구상나무길, 계단길이 있습니다. 첫번째 돌길은 입구에서 걷다 보면 갈래길에서 맨 오른쪽 길로, 정상까지 제일 둘러서 가는 경로입니다. 돌길 왼쪽에는 억새밭이 있고 오른쪽에는 억새밭과 연결된 삼나무길이 있으며 삼나무길 너머 멀리 한라산 전경까지 볼 수 있는 코스입니다. 돌길은 4코스 중 가장 완만하여 어린아이 또는 어르신들과 오르기 좋은 코스입니다. 두 번째 억새길은 길 양쪽 모두에 억새밭이 있는 코스입니다. 억새길은 특히 억새가 절경인 늦가을에 꼭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세 번째 구상나무길은 한겨울에도 구상나무 특유의 초록빛을 볼 수 있는 코스로, 특히나 구상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함량이 높은 길이라 산책하기 좋은 코스입니다. 네 번째 계단길은 정상에 가장 빠르게 오르내릴 수 있는 코스로, 길 한쪽엔 억새밭이 있고 반대편 쪽엔 영화촬영지도 구경할 수 있는 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산굼부리 정상에 올라갈 때는 돌길이나 억새길을 이용하며 내려올때는 구상나무길을 주로 이용하는 편입니다. 산굼부리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천천히 오르다 보면 돌길 양쪽으로 봄과 여름에는 푸릇하고 청아한 경관을 볼 수 있고 가을과 겨울에는 끝없이 펼쳐진 억새들을 볼 수 있어 이 코스를 좋아합니다. 어느 계절에 가든 아름다운 절경을 보여주지만, 특히 늦가을 산굼부리에서 보는 억새들의 향연과 붉게 지는 노을 광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지의 추억이 될 것입니다.
산굼부리를 둘러보는데는 약 한 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물론 산굼부리를 걷다 보면 앉아서 사색할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멋진 장소들도 많아서 여유 있게 일정을 잡으면 좋습니다.

 

3. 산굼부리 정보 안내

산굼부리라는 명칭은 분화구를 의미하는 제주도의 방언으로, 산 중턱 위에 움푹 패인 곳을 뜻한다고 합니다. 산굼부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마르(maar) 형 분화구 오름입니다. 마르형 분화구는 그리 높지 않은 지대에 매우 넓은 크기의 분화구를 가지고 있는 형태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하여 학술적 가치가 높아 산굼부리 분화구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263호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산굼부리의 넓은 분화구 내에는 일조량이 모두 달라 난대림, 온대림, 활엽수 등 다양산 수종의 식물들이 공존하며 자라고 있어 산굼부리 식물원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산굼부리를 방문하면 한번쯤 생각하게 되는 억새와 갈대의 구분법에 대해서도 적어보려 합니다. 억새는 주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며 처음엔 자주색이었다가 점점 황갈색과 은빛으로 변합니다. 억새의 줄기는 속이 차 있으며, 잎에 날카로워 상처 입기가 쉬우므로 만질 때 조심해야 합니다. 반면 갈대는 주로 습지나 강가에서 자라며 처음엔 자주색이었다가 나중에는 자갈색으로 변합니다. 갈대의 줄기는 속이 비어 있으며 줄기에는 입맥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상으로 제주도에서 제가 제일 애정하는 여행지인 산굼부리에 관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