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다랑쉬 오름에 대해 알아보기

제주에는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오름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의 368개 오름들 중 화산체 그 자체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다랑쉬 오름과 그 가까이 있는 아끈다랑쉬오름, 다랑쉬굴에 대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 제주 다랑쉬 오름의 이름의 유래, 위치, 규모, 주차 요금 안내

다랑쉬 오름은 월랑봉이라도 불리며, 도랑이나 달랑쉬라고도 불립니다. 다랑쉬 오름의 '다랑쉬'는 산봉우리에 있는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둥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제주 방언이며, '오름'은 작은 산을 의미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다랑쉬 오름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 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제주 동쪽 대표 오름이며, 제주국제공항에서 40km 정도 떨어져 있고 차량으로 이동시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다랑쉬 오름의 표고는 382.4m이며 분화구의 둘레는 1,500m이고 분화구의 깊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깊이와 같은 115m입니다. 그리고 다랑쉬 오름의 밑 지름은 1,013m이며 전체 둘레가 3,391m로 제주도 오름 중 큰 오름에 속합니다.

다랑쉬 오름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비교적 잘 되어 있으며 입장료가 별도로 없어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주차장도 탐방로 앞에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며 주차장 요금도 무료입니다.

 

 

2. 제주 다랑쉬 오름 코스 및 소요시간, 아끈다랑쉬오름 안내

제주 다랑쉬 오름은 올라가는 구간에 계단이 많은 편이고 경사도 비교적 가파른 편이라 제주 오름 중 난이도가 중상 정도입니다. 그리고 탐방로는 비교적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탐방로는 계단과 야자수 매트 길이 번갈아 나오며 경사가 심한 구간에는 양 옆에 밧줄도 있어서 오르는데 도움이 됩니다. 

오름길 양쪽에는 상록수가 빽빽하게 있어서 시원하며 다양한 나무들을 접할 수 있어 청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랑쉬 오름 정상에 오르면 웅장한 분화구와 제주 동부권이 한눈에 다 들어오는 멋진 뷰를 볼 수 있습니다. 멀리 제주의 랜드마크인 한라산도 보이고 동부권 명소인 아름다운 성산일출봉도 보이며 바로 지척에는 아끈다랑쉬오름의 멋진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다랑쉬 오름 분화구 안에는 하트 모양의 돌담도 볼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추억도 남길 수 있습니다.

제주 다랑쉬 오름은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오른 후 분화구 둘레를 보고 돌아오는데 보통 왕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혹시 다랑쉬 오름이 너무 높고 경사가 급해 부담스럽다면 바로 옆 아끈다랑쉬오름을 추천합니다. 아끈다랑쉬 오름의 '아끈'은 제주말로 둘째라는 뜻으로 다랑쉬 오름을 닮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끈다랑쉬오름은 10분 정도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는 낮은 오름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다랑쉬 오름과 제주의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라 어린 아이나 경로자를 동반하는 여행 시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가을에는 억새로 뒤덮여 멋진 장관을 보여주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3. 다랑쉬 오름과 제주 4·3 사건 유적지 다랑쉬 굴

웅장한 분화구와 멋진 풍경으로 사계절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랑쉬 오름 주변에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랑쉬 굴이 있습니다. 다랑쉬굴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2608-6번지에 소재하고 있으며 다랑쉬 오름에서 9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다랑쉬굴은 1948년 제주 4·3 사건 당시 인근 하도리와 종달리 주민 11명이 피신해 있다가 군경민 합동 토벌대에 발각되어 집단 희생을 당한 곳입니다. 다랑쉬굴은 1991년 12월에 잃어버린 마을을 조사하던 제주 4·3 연구소 회원들에 의해 발견되었으며 1992년 4월 1일에 공개되었습니다. 그 후 아이 1명과 여성 3명을 포함한 11명의  희생자 유해는 45일 만인 5월 15일 한 줌의 재로 변해 바다에 뿌려졌으며, 다랑쉬굴은 나머지 유물들을 그대로 남긴 채 콘크리트로 입구가 봉쇄되었습니다.

다랑쉬굴 양쪽으로는 용눈이오름과 다랑쉬오름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 제주의 처참한 역사가 함께 있는 곳이라 저도 처음 접했을 때는 놀라움이 컸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쯤 방문해서 제주 4·3 사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제주 다랑쉬 오름에 대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